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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분석] 실무적으로 좋은 지표에 관한 정의

패러다임 2021. 11. 17. 20:12

좋은 지표에 관한 정보

분석의 가장 큰 목적은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를 추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지표가 중요한 것은 사업 모델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 모델이란 매출처, 고객 수, 비용, 고객 확보 전략의 효율성 등을 말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 확실히 알 수 없으므로 중요 지표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표가 수시로 바뀌고, 분석 대상도 바뀌며, 분석 활동도 매우 빈번하게 바뀐다. 이런 분석을 할 때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분석의 목적이다. 스타트업에서 지표 분석의 목적은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회사의 제품과 목표 시장을 결정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좋은 지표란 무엇일까?

좋은 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만족하는 좋은 지표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로, 좋은 지표는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지표라도 너무 어려운 개념이라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면 쓸모없는 지표나 다름없다. 따라서 사람들이 지표를 기억하고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지표여야 한다.

둘째로, 좋은 지표는 상대적이어야 한다.

절대적인 지표로는 회사와 서비스가 어떤 변화를 몰고 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매출이 100만 원 증가했다'라는 절대적 지표는 누구에게는 클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매우 작은 수치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표를 보고 회사에 맞게 적용하려면 한 번 더 가공해야 하므로 좋은 지표가 아니다. 따라서 '매출이 동기 대비 2% 증가했다'와 같이 상대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훨씬 좋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로, 좋은 지표는 비율로 표현한다.

숫자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직관적인 것은 바로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재무제표나 데이터를 분석할 때, 비율 데이터가 있다면 비교하기가 매우 쉽다. 예를 들어, 매출원가 추이가 2019(30억), 2020(50억), 2021(80억)이라고 하면 매출원가는 꾸준히 상승했다는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이것이 어떤 방향으로 변한 것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매출원가율 추이가 2019(20%), 2020(18.5%), 2021(16%)로 나타난다면 매출원가율이 계속해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즉, 해당 기업은 매출이 점점 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여 매출원가율이 낮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지표는 비율로 표현되어야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해당 예시는 단적인 예시로, 비율이 더 좋은 지표가 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비율은 단순 정보보다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비율이라는 지표를 만들고자 한다면 분자와 분모가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위에서 분석한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이므로 비율 하나에 두 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즉, 객관적 지표인 매출원가는 정보가 한 개이지만, 상대적 지표인 매출원가율은 정보가 두 개가 들어있는 것이다.

- 비율은 비교가 들어가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일 단위, 주 단위, 연 단위로 비율 지표를 보면 현상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매출원가율을 일일 지표로 한 달을 분석한다면 매출원가가 내려가는 것이 일시적인 이벤트성 일인지, 규모의 경제를 갖춰서 장기적으로 내려가는 추세인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매출원가는 하나의 지표이지만, 매출원가율은 매출 대비 매출원가이므로 매출과 매출원가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 비율은 행동에 반영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인바디(체성분 검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핵심 지표로 삼는 체지방률, 골격근량이 있다면 반영하기가 매우 쉬울 것이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면 체지방이 빠졌는지, 근육이 빠졌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체지방률을 핵심 지표로 삼는다면 체중이 늘더라도 지방을 줄이는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그렇다 보면 인바디 수치보다 눈으로 보는 체형이 훨씬 더 개선될 것이다.

- 비율은 대조적이거나 갈등이 있는 요소를 비교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매출원가 사례를 다시 보자. 매출원가율 5개년도 추이가 20%→18.5%→16%→15.7%→15.6%로 변했다고 한다면 매출원가율이 점점 낮아지지만, 낮아지는 속도가 현저히 둔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규모의 경제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매출원가율의 절감은 이제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상황에서는 매출원가율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므로 당분간 매출을 늘리는 전략이 중요하다. 여기서 더욱 시설에 투자하고 매출원가를 절감하려고 노력한다면 매출원가 절감의 효율이 크게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출을 늘리고 더욱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비율은 대조적이거나 갈등(매출원가와 시설투자의 의사결정) 상황을 비교해서 의사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좋은 지표는 비율로 표현되는 것이 유리하다.

넷째로, 좋은 지표는 행동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위에서 말한 체성분 지표를 통해 체지방을 줄이거나 근육량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매출원가율을 보고 시설투자를 결정하거나 매출을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하는 의사결정 또한 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좋은 지표는 단순히 숫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하고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일 매출과 같은 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연구개발과 관련된 지표는 시장의 최적화와 관련된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표들을 활용해 기준치를 정하면 일할 때 우왕좌왕하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하지만 세상은 이론처럼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지표는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체성분 지표에 의식하다가 건강을 잃을 수 있고, 매출원가율을 의식하다가 공격적인 투자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지표를 기준으로 판단하되, 너무 지표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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