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브랜딩

4. 셀프브랜딩 4일차 - 존경하는 롤모델과 함께 하는 식사(Feat. 회사에서 빨리 성장하는 방법)

패러다임 2023. 12. 10. 23:15

 

1. 나도 꼭 저렇게 되고 싶다?

필자는 원래 스타일이 누구를 부러워하는 타입이 아니다. 다만, 벤치마크가 있으면 빠르게 따라 할 수 있는 편인데 벤치마크를 하나로 정하지는 않는다. 필자의 첫 회사에서 신입사원 연수 시절, 당시 기획팀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회사에서 빨리 성장하는 방법은 당연히 선배를 보고 배우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한 명을 찝어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선배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고, 그 선배가 배울 점을 만들기 위해 걸린 시간이 있을 겁니다. 각 선배들의 장점을 뽑아서 선배가 장점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보다 단축하도록 만들면 여러분의 성장은 매우 빠를 겁니다.

 

그 기획팀장님의 근황은 현재 부사장이 되셨다고 한다. 선배들의 장점만 기간을 단축해서 빠르게 흡수하라. 빠르게 승진하신 비법이 아닌가 싶다.

 

 

2. 그래서 누구랑 밥 먹고 싶은데?

나만의 롤모델과 1시간 동안 단 둘이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누구와 먹을 것인가?

여러 번 생각해 봐도 딱 떠오르는 인물은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명이 떠올랐다. 바로 대한민국 재벌의 끝판왕, 이재용 삼성 회장이다.

 

최근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쉿재용 회장님

 

이유는 생각보다 많지만, 그 이유는 하나이다. 바로 '직원들이 아이돌 보듯 보는 회장님'이기 때문이다.

삼성 직원들이 생일때 받는다는 케이크. 사실인지는 삼성 지인들에게 물어본 적은 없다.

 

3. 이재용 회장님과 식사하고 싶은 이유

1) 어떤 사람인지 소개

대한민국의 초대기업인 삼성을 이끄는 재벌 3세이다. 이병철 창업주부터 이건희 전 회장에 이은 3대 삼성의 수장이다. 재벌회장 답지 않게 탈 권위적이며 친근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사업장에 방문하면 직원식당에서 식사하기도 하며, 석방됐을 때 치킨을 시켜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서울대라는 학벌(하버드 박사는 덤)과 엘리트적 면모, 압도적인 재력,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사건사고가 없이 미담만 넘쳐나는 평판은 재벌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기 충분한 인물이다.

 

 

2) 그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

필자가 이재용 회장이라면 똑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을까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궁금한 것은 '많은 것을 갖고 계신데, 그렇게 절제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다. 언론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감시하고 정치인은 정략의 도구로 삼기도 하며, 경쟁사들은 끊임없이 치고 들어온다. 단순히 유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영향력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압박이 엄청날 것 같다. 그런 압박을 뚫고 무엇을 이루고자 저렇게까지 하는가 너무 궁금하고 배우고 싶다.

 

 

3) 그 사람의 글이나 말에서 인상 깊은 내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위의 발언이 나온 환경적인 요인과 전략적인 요인도 꽤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시에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었고, 그에 따른 전략적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자식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다른 대안도 분명히 있었을 것인데 회장의 결단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
그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입니다.

 

어찌 보면 기업의 수장으로서 인재 중심의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이라고 했던 수장은 기억나지 않는다. 없었는지 필자가 모르는 건지는 모르지만, 필자의 기준으로서는 농담으로라도 저 말은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신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이 명확하게 서 있어야 할 수 있는 말로 느껴졌다.

 

 

4)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본받고 싶은가요?

다음과 같은 점을 본받고 싶다.

 

(1)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겸손과 탈권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우리 사장님이나 회장님을 아이돌처럼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물론 지금 우리 회장님과 사장님을 뵈면서도 매우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남의 회사인 삼성의 회장님이 훨씬 친근하다. 이건 그냥 언론 작업만으로는 보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사람을 이끄는 능력

 

사람을 끄는 능력이 단순히 지분이나 권위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 나이에 최고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자신이 지휘해야 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산업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로 봐도 최고의 수재들이다. 이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을 본받고 싶다.

 

 

4. 내게 주어진 특별한 1시간

1) 이재용 회장님께 하고 싶은 3가지 질문

앞에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 질문했다고 생각하고 추가로 할 3가지의 질문을 생각했다.

(1) 무슨 재미로 사십니까?

 

이건 필자가 꽤 높은 분들을 만나면 하는 공통 질문이다. 그 위치까지 올라갔을 때,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물으면 개인의 가치관과 더불어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사소한 답변들이 많이 나온다.

 

(2) 최근에 어떤 주제에 관심을 두고 계십니까?

 

이건 경영자로서 현재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 미래에 대해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묻기 위한 질문이다. 여기서 좀 더 심화된 질문을 하자면 '관심 가지시는 주제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어떻게 하십니까?'이다. 그러면 그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 알 수 있다.

 

(3) 제 나이로 돌아온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십니까?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돌리고 싶은 과거가 있을 수 있고, 리셋된다면 최적의 의사결정을 다시 하고 싶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젊음은 살 수 없듯, 롤모델에게는 없고 내게 있는 것은 젊음일 것이다. 그러면 그 젊음이 주어졌을 때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물으면 나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위의 3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재용 회장님은 어떤 대답을 할까?

 

(1) 무슨 재미로 사십니까?

 

요즘 등산에 빠졌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정상까지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와야 합니다. 저도 지금은 정상에 있지만 항상 내려가는 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에 다녀오면 부담을 내려놓고 생각할 수 있더군요. 산 좋아하시나요? 한번 다녀와 보세요. 생각이 많이 달라지실 겁니다. (웃음)

 

(2) 최근에 어떤 주제에 관심을 두고 계십니까?

 

아무래도 신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국내의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지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그 당시에 피처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선택해서 전략적으로 밀었다면 지금처럼 아이폰에게 점유율이 밀리지 않았을 겁니다. 제 딸도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썼을 거고요. (웃음)

그래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지금이 AI로 인해 전통 산업이 많이 바뀌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3) 제 나이로 돌아온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십니까?

 

제 손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습니다. 집안이나 회사에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든 적이 크게 없거든요. 그래서 맨땅에서 시작해서 뭔가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오히려 압박 없이 도전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면 재수 없나요? (웃음)

 

 

5. 느낀 점

가장 많이 느낀 점은 '필자가 나이 들었구나'라는 점이다.

예전에는 높은 사람들, 대표나 정치인 등에 대한 환상이나 동경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오히려 큰 책임감과 부담이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러움보다는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이 필자를 보면 안쓰러워하겠지만...

 

필자는 평소에 대표님들도 많이 뵙고, 신한그룹에서도 회장님과 사장님을 뵈어서 그런지 어른이 빨리 된 느낌이다. 그래서 이재용 회장님을 만나도 그냥 동네 형처럼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나이가 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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