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 바위를 움직이게 하는 방법
필자는 관성이 아주 큰 편이다. 현재의 상태를 바꾸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들지만, 바꾸기만 하면 바뀐 상대로 쭉 가곤 한다. 그래서 뭔가를 제대로 시작하면 꾸준히 성실하게, 될 때까지 오랜 기간 묵직하게 실행한다. 제대로 시작한 것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물을 만들곤 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그냥 시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냥 시작하는 것은 대부분 필자를 움직이지 못한다. 필자의 관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를 움직이게 하려면 보통의 방법이 아니라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위 사진과 같이 큰 바위를 민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바위가 움직일까? 이 상태로는 90일 이내에 바위를 움직이게 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바위를 움직일 수 있을까?
1) 큰 힘을 사용한다.
큰 관성에는 더 큰 힘을 주면 해결된다. 저 바위에 포클레인을 동원하거나, 불도저로 밀거나, 그래도 힘이 안된다면 포클레인과 불도저, 건설 중장비를 여러 대 동원하면 된다. 인간이 장비를 사용하면 산도 옮길 수 있는데, 바위 하나쯤은 아주 쉽다.
2) 바위를 쪼갠다.
바위가 커서 움직이기 어렵다면 바위를 쪼개면 된다. 징을 여러 개 박아서 쪼개거나, 작은 드릴로 바위에 구멍을 내고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약을 넣어서 폭파시켜 쪼갠다. 그러면 바위가 작아졌을 테니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
2. 동기부여 혹은 전략에 관한 이야기
이쯤 되면 독자분들도 눈치채셨겠지만 필자가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 방법은 90일 창업의 동기부여 혹은 실행 전략에 관한 이야기였다. 필자라는 거대한 관성을 가진 바위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큰 힘을 사용하거나, 필자를 쪼개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바위는 필자의 의지이거나 목표라고 볼 수 있다.
1) 큰 힘을 사용한다 = 필자를 움직이게 만들 큰 동기부여를 사용한다.
사람이 갑자기 큰 동기가 생기는 대부분의 이유는 '충격' 때문이다. 누군가가 돌아가셔서 책임을 지게 되거나, 직장에서 잘리거나, 사업이 망하거나, 아이가 태어나거나, 급격한 건강 악화가 있거나, 자존심과 자존감이 바닥 치는 일을 경험하는 것과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충격은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어떤 경우든 충격이 매우 커서 사람이 변화하고, 그 충격으로 인해 동기가 생겨서 사람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 필자는 1)번으로 동기부여를 하려고 했다면 직장에서 퇴사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퇴사 대신 잠깐 휴식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서 충격을 받지 못했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것이 첫 번째 실책이다.
2) 바위를 쪼갠다 = 목표를 분할해서 작은 것부터 달성해 나간다.
큰 동기를 부여하기 어렵다면 목표를 쪼개서 작은 것부터 달성하게 만들면 된다. 큰 목표를 중간 목표로 나누고, 중간 목표를 작은 목표로 나누어서 3개월, 1개월, 2주, 1주, 3일, 1일, 2시간 등으로 잘게 쪼개면서 작은 것부터 달성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 필자가 2)번으로 목표달성하려고 했다면, 목표가 명확했어야 했다. 필자는 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목표를 10억 가치의 회사, 매출 3억에 순이익 1억이 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 목표는 필자의 목표가 없기 때문에 세운 가짜 목표였다. 그래서 가짜 목표를 아무리 쪼갠다 한들 필자가 옮기고 싶은 바위는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실책이다.
요약하자면, 1)처럼 큰 동기부여로 강력하게 실행하지 못했으며, 2)처럼 분명한 목표를 쪼개서 실행하기에는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다. 그냥 총체적 난국이었던 셈이다.
3.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방법
1)처럼 일단 큰 충격을 받기는 어려우니, 2)처럼 분명한 목표를 잡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인생을 돌아보고 필자가 원하는 삶을 상상해 보면서 필자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목표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목표를 구체화하여 실행가능하고 분명한 목표로 만들 것이다. 분명한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작은 목표부터 큰 목표까지 설정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서 진행하려고 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진짜 원하는 인생을 찾는 것'이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90일 창업을 다시 시작하는 포스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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