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90일 창업

[90일 창업_007] Day5. 창업 챌린지를 하면서 우연히 깨달은 것.

패러다임 2023. 4. 18. 00:17

1. 유튜브는 양날의 검이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회사 업무와 창업준비를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항상 유튜브로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편인데 그중에서 귀한 영상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가끔 영상 중에 인사이트를 크게 주는 영상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 소개할 영상이다.

 

뭔가 그냥 평범해 보이는 자기 계발에 관련된 영상인 줄 알았는데, 자기 계발이라면 자기 계발이고 뇌과학이라면 뇌과학인 영상이었다.

 

바로 이 영상이다.

 

https://youtu.be/_IpS020giJ4

앤드류 후버만 Andrew Huberman, 세계 최고 뇌 과학자가 말하는 보상을 바라면 망하는 이유

래퍼 같이 생기신 분이지만 뇌과학자라고 한다.

 

 

2. 영상에서 주는 교훈, 뻔해 보이지만 뻔하지 않았다.

이 영상에서는 보상(결과)만을 바라보고 무언가를 한다면 도파민의 왜곡이 온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발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에게 보상을 주면, 이후에 보상을 주지 않았을 때 자발적으로 그림 그리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에 대한 집중보다는 자신이 하는 노력 자체가 값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즉, 그림 그리는 것 자체를 즐기고 그것을 노력한다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필자는 보상에 대한, 결과에 대한 집착이 극도로 컸던 것 같다. 돈에 관심도 없으면서 몇백억을 벌 것이라느니, 사업체를 일으켜서 어떻게 만들 것이라는 둥, 결과에만 너무 집착했다.

 

필자는 농구를 좋아한다. 대학 때부터 집중해서 했으니 10년은 훌쩍 넘게 농구를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처럼 잘하지는 않는다. 다만, 코트에서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뛰어다닌다. 필자는 승부욕이 많지도 않아서 이기고 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기면 물론 좋지만 우리는 직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그런지 농구를 나가는 것이 부담되지 않고, 시합을 뛰어도 언제나 즐겁다. 즉, 과정 자체를 즐기니까 필자가 농구를 잘하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골을 몇개 넣은 것이 뭐가 중요한가. 노력 자체가 낭만이다.

 

하지만 창업은 너무 부담스러웠다. 잘 해내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 목표를 크게 잡아서 결과를 잘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감. 그런 것들이 창업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집중력 분산과 우울을 가져왔던 것이었다. 필자는 창업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솔직히 돈을 주지 않아도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을 주면 더 좋지만.

 

그런데 필자가 원하는 것들이 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보니, 과정 자체를 즐기는 법을 잊어버렸던 것이었다. 취업컨설팅을 하면서 누군가를 돕고, 스스로가 몰랐던 자신의 장점을 찾아주면서 필자는 말 못 할 뿌듯함을 느꼈다. 똑똑한 학생들이 주변에서 똑똑한 사람을 많이 봤지만 멘토님(필자)이 훨씬 더 똑똑한 것 같다는 칭찬을 들을 때는 뭔가 자신감에 차올랐었다. 그것도 나름의 보상이라면 보상일 수 있겠지만, 결과에서 오는 보상이 아닌 과정에서 오는 보상인지라 결국 필자가 일을 즐기는 과정에서 얻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그동안 필자가 일을 대하는 모습이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일을 맘껏 즐기면서 하는 것.

그것을 잊고 있었다.

 

 

3. 보상을 바라고 살았던 결과는 참혹했다.

5년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은 필자를 매우 크게 좌절시켰다. 뭔가 의욕도 나지 않아서 무기력증, 우울증인가 의심이 될 때도 있었고, 한곳에 집중하지 못해 성인 ADHD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상을 보고 '도파민'이라는 단어를 하도 들어서 검색해 보고는 깜짝 놀랐다.

 

뇌에 도파민이 너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ADHD, 조현병, 치매, 우울장애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출처 : 나무위키

 

방금 필자가 말한 우울장애나 ADHD가 모두 도파민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과정을 즐기지 않고 보상만 바라고 살았던 날들이 그동안의 삶을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삶이 피폐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4. 이제는 일 자체를 즐기려고 한다.

이 사실을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알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바로 이 블로그, 티스토리였다. 필자가 느낀 생각을 공유하고, 누군가라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게 하고 싶었다. 내가 깨달은 것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며 그 과정을 통해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원래의 필자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늦은 시각이지만 피로도 없이 글을 신나게 쓰고 있다. 필자는 이제 해방되었다.

똑같이 열심히 일하겠지만, 앞으로는 과정을 즐기면서 살려고 한다.

 

택시에서 오면서 메모했던 내용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고 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내가 선택한 일인데
왜 이렇게 괴로워했을까?

나는 창업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노력 자체가,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보상은 내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즐기는 일만 남았다.

 

오늘만은 유튜브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