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90일 창업

[90일 창업_004] Day2~3. 날려버린 2일

패러다임 2023. 4. 16. 18:51

1. 역시나 다시 시작하는 것은 만만하지 않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Day2, Day3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위기가 찾아왔다. 

 

출근해서든 퇴근해서든 일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그냥 허공에 날렸다. 사실 90일 창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필자의 '시작하지 못하는 속성', '시작해도 이어가지 못하는 속성' 때문이었다. 기간을 정하고 실행하면 그래도 압박을 갖고 진행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기간을 정해놔도 시간을 날리기는 마찬가지인 듯싶다.

 

처음에는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글에서 말한 것처럼 사업에 대한 압박을 5년간 갖고 있다 보니 이제는 만성을 넘어 병이 된 느낌이다. 물컵을 5년간 들고 있었고, 그 관성이 있는데 당장 쏟아붓거나 마셔버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사소한 것에 대해서 자꾸 신경이 분산되는 것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가라는 의심도 했다. 실제로 병원에 가볼까 고민했으나 아직까지는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듯하다.

그래도 금방 복귀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2. 하지만 지금 이 속도로는 안된다.

아무리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속도로는 90일 동안 사업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래서 최대한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방해되는 것>

핸드폰 : 가장 크다.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유튜브 쇼츠, 인터넷 서핑 등 필요 없는 행위가 많다.

제거방법

1. 회사 : 물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아예 뒤집어 놓는다. 시간을 정해놓고 쓴다. 

2. 집 : 아예 다른 방에 둔다. 급한 전화는 시계를 통해서 알 수 있고, 다른 연락은 PC카톡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가장 근본인 '딴짓'을 없애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거리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

사람 : 필자는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받는다. 창업에 관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 또는, 모임을 만들어서 사람을 만나고 멤버를 모집할 생각이다. 리멤버나 블라인드처럼 직장인이 주로 사용하는 앱을 통해 먼저 만날 생각이다.

 

 

3. 초일심과 최후심

초일심이나 최후심을 가지면 뭐든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초일심이란, 말 그대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초심을 유지하면 쭉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후심이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배수의 진을 치는 마음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갖고 임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초일심보다는 최후심을 갖는 게 맞을 듯싶다. 필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6월 말에 퇴사할 생각이기 때문에 물러설 길이 없다. 그전에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지금 목표이다.

 

다시 한번 낭떠러지 앞에 있음을 깨닫고 힘내본다.

 

 

4. 사실 이것도 과정이 아닐까 싶다.

창업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다양한 감정이 올 것이다. 결국 필자도 나중에는 이런 것들을 필자의 고객에게 전달해 주는 창업컨설턴트 역할을 할 것이므로, 모든 것을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필자도 사람인지라 이런 기록들이 부끄러울 수 있지만, 최대한 담백하고 솔직하게 제공하려고 한다.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 하루였지만 이번에는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을 다짐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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