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사업을 선택하는 방법 심화편

패러다임 2021. 11. 23. 21:34

지난 포스팅에 버드 캐델의 다이어그램을 설명한 적이 있다.

 

린 캔버스와 사업을 선택하는 방법 : https://next-paradigm.tistory.com/10

 

린 캔버스와 사업을 선택하는 방법

여러분이 창업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앞으로 몇 년 간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린' 방식을 따르는 것이 좋은 이유는 쓸데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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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캐델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훨씬 더 자세히 사업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내가 하고 싶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 질문은 경쟁자보다 시장의 요구를 더 만족시켜줄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면서 이 능력에는 디자인, 개발, 브랜딩, 데이터 분석 등의 수많은 요소가 포함되는 질문이다. 만약 사용자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런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여러분 말고도 많을 것이다. 웬만한 아이디어는 시장에 모두 있고, 시장에 없는 아이디어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뚫고 성공하려면 가능한 모든 능력과 인재를 모아 기존 시장(Red Ocean)의 경쟁을 뚫고 진출하거나 새로운 시장(Blue Ocean)을 만들어가야 한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경쟁우위를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인재들과 네트워크가 있는지, 여러분은 중요한 일을 남들보다 정말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해서 당장 확신이 없다면 아마 여러분은 다른 사람보다 당장 잘하는 것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절대로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위치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없이 회사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작은 동네 가게를 차려서도 안 된다.

동네 가게나 초창기 스타트업(Early Stage Start up)이 아니라 더 큰 조직에서 일한다고 해도 위의 규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존 제품이나 기존 시장이 경쟁우위를 나타내는 상황이 아니면 신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기존 제품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새로운 경쟁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분과 경쟁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는 일이나 제품에 대해서 경쟁업체 대비 잘할 수 있는 이유를 반드시 확실하게 찾고 난 뒤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본인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고객과 시장은 여러분에게 더욱 확신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2.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 것인가?

만일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여러분은 인생의 소중한 몇 년을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낼 것이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친구, 가족, 취미를 접어 둔 채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은 여러분이 산속에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좋거나 힘들거나 사업을 계속하는 힘은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에서 나온다. 취미가 즐거운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농구, 자전거, 골프 등의 취미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만 때로는 힘든 시기를 동반한다. 그런데도 힘든 포인트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취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언덕을 오를 때 허벅지가 터질 것처럼 힘들지만 언덕을 극복하고 난 뒤의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보면 자전거에 푹 빠지게 된다. 그러면 사소한 언덕이나 울퉁불퉁한 길은 역경을 극복하는 자전거 라이딩의 재미처럼 느껴지게 된다.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사소한 어려움은 오히려 즐거움이 될 것이다.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이 일을 하겠냐고 물었을 때, 기꺼이 그러겠노라는 대답이 나와야 한다.

사업을 갓 시작한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의 대부분은 자기 일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하고 쉬는 시간이 와도 일을 생각하고, 자다가도 깨면 꿈에서 나온 사업 아이템을 머리맡에 있던 노트에 미친 듯이 적곤 한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들을 즐긴다. 자신이 풀고자 하는 어려운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도전할만한지, 자신이 문제를 풀었을 때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를 주변에 자랑하는 것도 모두 자신이 일을 좋아하는 것에서 나온다. 만일 이만큼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렇게 일을 좋아해서 미친 듯이 일을 해도 100개의 스타트업 중 90개, 95개는 망하기 때문이다.

 

3. 내가 이 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의지와 별개로 시장의 수요와 관련된 조건이다. 여러분의 능력과 의지로 제공하는 가치의 대가로 충분한 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돈을 쏟아붓지 않아야 한다. 또한, 창업자인 여러분의 역량이 들어가지 않아도 고객을 확보하고 돈을 버는 과정이 충분히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즉, 매출이 충분히 나야 하고,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필요하지 않으며, 시스템을 만들면 알아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만족하지 않으면 실제로 내가 버는 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여러분이 사내 벤처, 사내 창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은 프로젝트의 승인을 위한 윗사람 설득에 필요한 답변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조직 내에서 다른 프로젝트의 기회비용이나 기존 사업의 수익성 등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여러분의 사업이 사내 창업이라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터무니없으면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수많은 공격을 받을 것이고,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수록 여러분을 공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려는 일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면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내가 이 일로 돈을 벌 수 있는가, 수익성에 관한 이 질문은 위의 두 가지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다. 다른 두 가지는 자신이 충분히 다짐하면 충족할 수 있으므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수익성에 관한 질문은 시장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탐색하여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100개의 스타트업 중, 생존하는 5개의 스타트업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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